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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규

김성규처럼 사과하라




쿨하게 사과하라

저자
정재승, 김호 지음
출판사
어크로스 | 2011-03-07 출간
카테고리
자기계발
책소개
[과학 콘서트]의 저자 정재승과 [설득의 심리학] 한국 유일의 ...
가격비교



내가 이 책을 읽은 건 아니고, ize의 소개글(보기!)을 보다가 문득 성규가 생각나서...


"...... 공감이 중요하다. 사과가 피해자에게 공감을 얻으려면, 피해자 앞에서 부끄러움과 죄책감을 느끼는 과정이 필수다. 변명은 달지 않는다. "미안해, 하지만"은 사과가 아니다. 차라리 공격이다. 지금껏 받아 보았던 찜찜한 사과를 떠올려 보시길. 책임 인정, 공감, 변명하지 않기. 이 중 적어도 하나 이상이 빠져 있을 것이다......."


대체로 매우 공감하는 내용들인데 특히,


책임 인정

공감

변명하지 않기


이 세 가지에서 더 지니어스에서의 문제 발언(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지만-_-) 에 대한 성규의 사과가 떠올랐다.


참 희안했던 것이, 나야 팬이고 더 지니어스 내에서의 출연진들의 관계를 알고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보다 더 포용적일 수 있지만, 자극적으로 뽑아낸 기사만 보고 성규를 욕하던 사람들까지 그의 사과문이 올라온 후 입을 다문 것이다. 일부에서는 '그래도 저 아이돌은 사람이 됐네'라고 긍정적(?)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었고.


특히 난 아직 25살이었던 성규가 어떻게 140자 안에 이토록 진정성 담긴 글을 쓸 수 있는가!! 에 놀랐었다.


돌이켜보니 진실한 사과에 필요하다는 저 세 가지 요소가 모두 들어있었네?


김성규 ‏@kyuzizi
안녕하세요.성규입니다
이번 일은 논란도 오해도 아닌 전적으로 제 잘못입니다.
제 신중치 못한 말에 실망하시고 상처 받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 드립니다.
더 많이 깨우치고 사람에 대한 존중을 키우며 더 낮은 마음으로 반성하겠습니다.


깔끔한 책임 인정과 공감의 표현들이 전부다. 어디에도 변명이 없다.

전문가가 쓴 것 같은 유려함은 없지만, 그럼에도 진정성이 느껴지는.





나는 '사과문' 이라고 올리면서 말 그대로 '사과'만 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연예인이든, 기업이든, 정치인이든.


"변명은 하지 않겠다"면서 기술적 문제나 인력 관리 문제 등등의 온갖 변명을 늘어놓고, 상대의 불편함/불쾌함에 대한 공감과 사과는 형식적인 한 두 문장에 불과하다. 그래서 사과문을 보면 그들의 고객불만 응대 메뉴얼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그렇게 변명하고 싶은 마음을 이해한다. 모든게 내 잘못이요- 하기엔 억울한 부분이 누구에게나 존재할 것이다. 분노의 정도도 개인차가 있으니 이게 그렇게 분노할 일인가 의문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성규의 사과가 팬/일반인에게 '의외성'으로 다가갔을 수 있다. 기사화된 직후 팬들뿐 아니라 더 지니어스 시청자들도 한 목소리로 '기사에 난 것 같은 비하 의도가 아니다', '이건 성규가 피해자다' 라고 두둔했고 울림-_-에서도 오해라는 성급한 해명을 내놨다. 그 시점에서 당사자가 어떤 변명으로 사과할지 뻔히 예측 가능한데, 아니 이 넘이?!


뭐 그랬던 거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서 그 사람의 됨됨이를 알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나는 더 코어한 규수니가 되어버렸고....뭐.... 이전에 길게 썼으니까(2013/06/28 - [무한규] - 다시 한 번, 내가 좋아하는 '그 김성규'를 보았다) 내 생각은 이쯤에서 정리.



저 책에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리더는 제대로 사과할 줄 아는 리더라는 얘기가 있다는데...


성규야, 너는 역시 리더가 될 운명이었나보다.... 이대로 울림까지 너가 다 먹어라....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