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와! 당연히 첫공을 제외한 공연의 사진이나 영상, 음성이 없을 줄 알고 검색조차 안 했었는데! 봤다! 들었다!
뭐, 이전 포스팅에도 간단히 썼었지만, 이번 성규의 뮤지컬 출연을 크게 환영하지는 않았었다. 주연 캐스팅 면면도 그렇고(타겟이 너무 티가 난다는 의미) 너무나 잘 알려져 누가 해도 칭찬받기 힘든 뱀파이어 백작의 연기를 성규가 잘 해낼 수 있을까,성규의 목소리가 이 캐릭에 잘 어울릴까, 하는 걱정 섞인 의문도 있었고. 그리고 공개된 첫공 사진에서, 뮤지컬 분장이 다 그렇지만, 난 원래 뮤지컬이고 연극이고... 오글거려서 좀처럼 몰입해서 못 보는 사람이지만, 역시 뮤지컬은 내 스타일이 아니야라고 느꼈.....^^;; (성규야 네 탓이 아니야!! 내가 이딴 인간이라 그래!! 원빈이라도 난 못 봤을거야!!!!) 그래도 신경은 쓰이니까 공연 중반 쯤부터 뮤지컬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찾아 봤는데...
이 뮤지컬에 대한 생각을 달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캐릭터. 공연 전 공개된 홍보영상이 무거운 분위기여서 아이돌 위주의 캐스팅인만큼 좀 더 밝고 가볍게 현대식으로 각색되야 안전하지 않을까 생각했던 나의 걱정은 한층 깊어졌는데- 뚜껑을 열어보니 역시나 굉장히 고전적이고 반전 따위 없는 직구같은, 매우 절절하고 묵직한 이야기였다. 그런데 드라큘라 백작의 캐릭터가, 어...음...음........... 마음에 드는거다.하.하.하. 취향직격까진 아니지만 이 주인공의 오만함, 절망, 독기, 집착, 회한을 연기하는 성규를 내 눈으로 보고 싶어진거지. 규수니라면 상처받은 섹시 카리스마 김성규을 놓고 한 번쯤 그런 상황 상상해봤잖아요, 느껴봤잖아요? 또 개인적으로 일상 연기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점에선 중세-근대의 시대적 배경이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지 않을까 싶어 걱정을 조금 덜고 후기들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이 때가 아마 막공 직전. 그리고 깨달았다.
후기만 읽고도 핥을 수 있다니, 수니의 빠심이란 깊이를 알 수 없구나!
후기에서 회가 거듭될 때마다 성규가 부족하거나 거슬렸던 점을 바로바로 고치고 점점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줬대서 내가 지금까지 세상에서 가장 쓸모없다는 김성규 걱정을 한건가 자책. 7회 공연은 아직 뮤지컬 경험이 적은 성규에겐 이래저래 아쉬운 횟수이긴 하다. 감이 잡힐 때 쯤 끝난? 그래도 링겔까지 맞은 아픈 몸을 이끌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역시 넌 인피니트 김성규구나 자랑스러웠다ㅠ^ㅠ
그렇게 정신적인 안정(?)을 취한 후 드디어 영상을 플레이할 수 있었다. (첫공 플뷰 때 워낙 크게 난리가 나서 당연히 없을 줄 알고 안 찾았는데, 어떤 팬이 영상을 봤다길래 으잉? 유투브 고고 했더니 있었다... 아, 이건 나보고 규라큘라를 보라는 하늘의 계시다, 이거슨 데스티니 같은 운명! 등등의 헛소리를 하며 플레이) 넘버 녹본을 올려주신 분도 계셨고 ㅠㅠ
감상 소감은, 내가 김성규 노래를 싫어할 리가 없지. 우선 내가 뮤지컬 연기와 넘버에 매우 생소하다는 점을 짚어야겠다. 최근 친구 따라 모짜르트! 뮤지컬을 가긴 했는데 그 전후로는 뮤지컬과 엮인 적이 없다. 연극조차도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가사부터 모든 것이 어색...이랄까 오글....이랄까 암튼 그랬음을 솔직히 밝힌다...^^;; 첫 플레잉 후 하하, 역시 이런 거구나! 했었다 ㅋ 그런데 어째서 이후 무한플레이에서 못 벗어난거죠...왜죠... 왜 아드리아나가 되고 싶죠...왜죠....김성규 너...임마...야....
좋았던 포인트만 간단히 적자면, 첫째는 아드리아나 따라 자결하려다 실패한 후 외치는 "왜!!!". 그 언제더라 콘서트에서 Because 솔로할 때 락스럽게 소리 질렀었는데(이딴 표현-_-;; 스크림? 뭐라고 하지...?) 그것도 생각이 나면서 잠시 울음 ㅠㅠ 난 성규가 목소리 긁는 거에 껌벅 죽는다. (호야도 호야도!) 둘째는 발성. 완벽히 뮤지컬 발성은 아닌데 넘버 할 때 필요한 부분에선 제대로 소리를 낸다. 그해여름2에서 성규가 전과 다른 방식...이랄까 미묘하게 다른 소리로 부른 부분이 몇 번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뮤지컬 연습하면서 익힌 거였나 싶다. (왜 그땐 뮤지컬 생각을 못 했을까나) 마지막은 표정연기. 성규가 평소 무대연기를 잘 한다고 느껴왔지만 이렇게 오랜 시간 뻔뻔하게 잘할 줄이야!(응?) "왜!!!" 외친 후 저주를 받아들일 때 진짜 그 오만하면서도 자포자기한 심정이 제대로 느껴졌고 (나쁜남자ㅠㅠ) 이어서 하지만 아드리아나가 곁에 없음에 슬퍼하는 표정은 진짜 불쌍해보였다. 진짜 다른 부분의 연기도 보고 싶은데 제대로 찍힌 영상이 이 부분 뿐이라...
이번 공연에서 성규가 뮤지컬 배우로써 완벽하지 않았을거다. 하지만 분명한 건 성규가 내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고(이젠 놀랍지도 않다...) DVD 내달라고 울부짖게 만들었고(제작사여 장사를 하거라) 성규의 뮤지컬 도전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게 만들었다는 사실이다. 그건 온전히 김성규가 이룬 일.
내가 규라큘라를 두려워한데에는 연기에 민감한 내가 혹시 현타가 오지 않을까 해서였는데... 이쯤되면 궁금해진다. 난 대체 김성규한테 얼마나 깊이 빠져있는거지??? 나한테 무슨 짓을 한거니, 성규야!
덧_ 평생 빅계 타기에 마땅한, 직접 성스러운 후기를 남겨주신 팬분들에게 제 하트뿅뿅을 바칩니다!! ♥0♥
사진 출처
바운들러스 ㄹㅈㄷ http://www.boundless7.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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