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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규

인피니트; 믿음에 대하여


유툽 여행을 하다가 4가지쇼에서 성규가 심리상담을 받는 부분을 봤다. 성규 인터뷰 중에 '오늘 콘서트에서 나에게 열광했던 사람들이 내일 나를 떠날 수도 있다'는 불안함을 토로하는 내용이 있는데, 문득 무한대집회2가 떠오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참 당연한 얘기일수도 있지만...


어쩌면 지금 우리, 인피니트와 팬들은 서로를 온전히 믿고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걷고 있는 중이 아닐까.


어느 한 쪽의 일방적인 감정이 아니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삶의 동반자를 찾아가는 과정... 물론 가수와 팬의 관계인만큼 동반자라는 개념이 내 연인이나 친구보다는 훨씬 추상적이지만.


이번 무집2에서 성규는 엔딩 후에도 무대에 늦게까지 남아 있는 멤버 중 하나였다. 지금까지 웬만해서는 가장 먼저 무대를 내려가던 성규였는데, 어떤 마음과 감정으로 마지막까지 손을 흔들어주었을까 궁금했었다. 직접적으로 마음이 든든하다는 이야기도 했고. 오늘 4가지쇼를 보면서 어쩌면 성규가 그 때보다 좀 더 팬들을 믿게 된걸까... 싶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믿음이란게 절대적인 신뢰까지 의미하는 건 아니고 그렇다고 그 전까지 성규가 팬들에게 비즈니스적이었단 것도 결코 아니다. 음, 가수와 팬의 사이에는 물리적/감정적 경계가 있을 수 밖에 없는데(있어야 한다고 생각도 하고) 그 경계를 사이에 두고 각자의 길을 걸어가면서도 여전히 저편에 상대가 존재할 것이라는 확신, 내가 걷는 길을 결국은 상대가 지지해 줄 것이라는 든든함, 그러한 확신과 든든함에 기반해 서로가 서로를 건강하게 발전시킬 수 있는 믿음...이라고 하면 더 복잡한가 ㄷㄷ


친구처럼 쉽게 만날 수 없는 만날 수 없는 연예인과 수 많은 다수의 관계이니 그러한 신뢰를 쌓기까지 얼마나 많은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며 얼마나 많은 시간이 걸리겠는가. 그러한 믿음의 끝이 반드시 좋다고만 할 수 없지만, 그것이 두려워 시도조차 피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 끝이 좋도록 노력하는게 맞겠지.


오늘 내가 안심하는 것은 적어도 우리의 믿음의 방향이 역행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ㄴ 여기 어디 내 이름이 있겠지.. 동명이인은 왜 이리 많은지 ㅋ



말이 나온 김에, 개인적으로 동우가 가장 타인(팬 포함)에게 열려 있고 그렇기에 타인의 생각이나 작은 변화를 아주 민감하게 알아챈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네잎클로버(행운)와 세잎클로버(행복)의 꽃말을 설명하며 행운을 찾기 위해 행복을 밟지 말자는 멘트와 익숙함에 인피니트를 잊지 말라는 동우의 멘트는, 언제나 그렇지만, 예기지못하게 가슴에 훅 꽂히고 의미심장하게 들렸..........  (두 번째 멘트는 나도 찔리는 면이 있어서 쉬이 들어넘길 수가 없었고) 그래서일까, 동우가 팬과의 관계를 굉장히 가깝게 생각함에도 불구하고 그런 면에 대해 별로 걱정이 안 된다. 어쩌면 동우가 인피니트에서 사람간의 관계를 가장 객관적으로 판단할 수 있고 쉽게 휘둘리지 않는 멤버가 아닐까.


그리고 우현이의, 여러분은 어떤 노력을 하고 있냐는 그 물음에 굉장히 묘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도 그 느낌을 정확히 정의할 순 없지만 적어도 연예인이 팬에게 하는 '공부/일 열심히 하세요!'나 '이렇게 노력하는 우리를 계속 좋아해주세요!'의 늬앙스는 아니었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질문을 우현이는 자기 자신에게 얼마나 많이 던져왔을까 싶어 짠했어...



멤버들 모두가 각자의 방식과 가치관으로 팬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자신들의 행동에 반영하는 것을 이렇게 발견할 때마다 인피니트를 좋아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는 의미니까. 



... 오랜만에 긴 글을 썼더니 정리가 안되네...


... 그래서 리콘 디비디는 언제 갖다줄 건가요, 택배 기사님 ;0; 오늘 오긴 하는 건가요오오오오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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